2026. 6. 18. 16:28ㆍ뉴질랜드 이야기 (NZ Life Info)
뉴질랜드 중학교, 한국이랑 뭐가 다를까요? 일단 뉴질랜드 중학교는 2년을 다녀요. 대신 고등학교가 5년 Year 9부터 13학년까지 있지만 고등학교 졸업하는 나이는 한국이랑 같아요.

📌 뉴질랜드 중학교, 기본 구조
뉴질랜드는 학제가 한국이랑 달라요.
Year 1~6 → 초등학교 (Primary School)
Year 7~8 → 중학교 (Intermediate School)
Year 9~13 → 고등학교 (Grammar/High School / College)
Year 7이 한국 나이로 대략 11~12세, 그러니까 한국 기준 6학년에 해당해요. 한국보다 1년 빠르게 중학교에 가는 셈이에요. 간혹 한국에서 유학 오면 중학교부터가 가디언이 없어도 되니까 한국의 5학년을 중1에 넣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애 친구 중에도 나이는 같은데 한 학년 위인 친구들은 대개 다 유학생이었답니다.
뉴질랜드에서 Intermediate School이 따로 존재하는 이유는, 10~14세가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자아가 형성되는 중요한 심리적 발달 단계이기 때문에 초등학교나 고등학교와는 독립적으로 교육받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만들어졌다고 해요. 실제 제가 면담 갔을 때도 선생님이 웃으면서 "제일 말 안 듣는 나이를 모아놓은 곳"이라고 했었어요. 제가 생각해도 사춘기 전의 내 아이와 사춘기의 내 아이는 같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았어요.
📌 Remuera Intermediate는 어떤 학교?
저희 아이들은 모두 Remuera Intermediate를 나왔답니다. 성별이 달라서 고등학교는 남고 여고로 갔지만요. 그래서 중학교는 여기밖에 몰라요
Remuera Intermediate는 1954년에 설립된 학교로, 오클랜드 Remuera에 위치해 있고 매년 학생 수가 850~1000명 사이를 오가는 큰 학교예요. 두 학년만 있는 것치곤 학생수가 많죠??
학교 모토는 Reliability(신뢰), Integrity(정직), Service(봉사)이고, 학업뿐 아니라 스포츠, 예술, 문화 활동까지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어요. 실제로 제가 애들 학교 보내면서 예중을 다니는 건지 일반 중을 다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다양한 활동들이 있었어요.
국제 학생들을 위한 영어 수업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고, 학교 웹사이트에 국제 학생 관련 정보도 잘 정리되어 있어요.
📌 중학교 입학은 어떻게 하나요?
거주하는 집이 학교 존(zone) 안에 있으면 온라인으로 서류를 제출하면 돼요. 복잡하지 않아요. 학교 웹사이트에서 주소를 입력하면 존 안에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6학년 때 어느 학교로 갈 건지 학교에서 미리 서류 내라고 알려준답니다. 그리고 존안에 있는 학교로 애들 데리고 견학도 가고요. 오픈데이라는 게 있어서 그때 맞춰 학교를 미리 둘러볼 수 있었어요.
단, 사립학교로 보내고 싶은 경우엔 Year 7 입학 희망자가 정원을 넘는 경우가 많아서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알아봐야 해요. 들어가기 전에 장학금 받을 수 있는지도 알아보고요.
공립은 존 안에 살면 기본적으로 입학이 돼요. 그래서 아웃존을 신청했다 탈락하면 존안으로 이사를 가는 분들도 많아요. 존안과 존밖의 집값차이도 어마어마하죠.
📌 초등학교랑 뭐가 다를까요?
분위기는 초등학교 연장선이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게 있어요.
교실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듣기 시작해요
과목이 좀 더 세분화돼요
일반 과목 외에 Art, Music, Technology도 배우고, 프랑스어나 일본어 같은 외국어도 선택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제가 두 아이를 보내면서 제일 크게 느낀 건 이거예요.
찾아서 하면 할 게 엄청 많고, 그냥 있으면 그냥 학교만 다니게 돼요.
저희 큰 아이는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켰고, 농구클럽에도 가입이 되어 있었고 팀을 짜서 수학문제 풀고 달리기 해서 맞추는 Mathex 그룹에도 들어가 있었어요. 학교에서 바이올린 그레이드 시험인 ABRSM 시험도 볼 수 있게 지원해 줬어요. 작은애는 댄스를 좋아해서 친구들이랑 팀을 짜서 K-pop 댄스도 추고 재즈댄스도 했고요. 오케스트라에서 건반이랑 기타도 쳤고요.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아서 학교에서 하기 때문에 딱히 제가 신경 쓸건 없었어요. 픽업은 해줘야 해요. 방과 후 활동이 많으면 픽업도 많아지죠.
뉴질랜드 학교들은 한국에 비해 상을 자주 주는 편이라 텀마다 상 받는 재미도 있어요. 이게 생각보다 아이들 동기부여에 진짜 도움이 돼요.

📌 솔직히 말하는 마음고생 이야기
좋은 것만 있진 않아요. 아무래도 다문화 국가이다 보니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아이들이 중학교 오면서 삼삼오오 뭉쳐 다니는 시기가 생겨요. 왕따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그게 더 마음이 아픈 경우가 있어요. 특히 여자아이들은 이 시기에 마음고생을 많이 해요. 작은애가 그랬어요. 초등학교 때까지는 백인 아이들이랑만 어울렸었는데 중학생이 되니 그들 틈에 못껴더라구요. 문화 차이라고 하면 맞는 말인데, 그 나이 여자아이한테는 꽤 힘든 시간이었답니다. 나중엔 자연스레 아시안 친구들이랑만 어울리게 됐는데, 사실 그게 편하기도 하고 또 아쉽기도 하고. 이민자 부모라면 한 번쯤 공감하실 거예요.
📌 부모가 할 수 있는 것
저의 경우엔 솔직히 픽업 말고는 별로 없었어요 😂
초등학교 땐 생일파티 같은 걸로 부모들끼리 어울릴 일이 있었는데, 중학교 가면 애들끼리 노니까 학부모들 볼 일이 거의 없어져요. PTA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게 전부예요.
그래도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관심 있는 걸 찾아서 적극적으로 해보도록 밀어주는 것 같아요. 학교 안에 기회는 많거든요. 찾는 아이한테만 보일 뿐이지요.
그래도 두 아이 모두 재미나게 다녔어요. Remuera Intermediate, 저와 우리 아이들한텐 괜찮은 학교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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