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겨울 정원 - 동백꽃 피는 계절, 뒷마당에서 만난 빨간 🎁 선물

2026. 6. 17. 12:43​뉴질랜드 이야기 (NZ Life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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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이 너무 추워서 뒷마당에 잘 안 나가게 되더라고요. 괜히 나갔다가 더 추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사실 겨울 정원이 딱히 볼 것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집 안에만 있었는데요.
며칠 전에 이불 빨래를 너느라 어쩔 수 없이 뒷마당에 나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동백꽃이 한가득 피어있는 거예요. 빨간색이 어찌나 선명하던지, 흐리고 칙칙한 오클랜드 겨울 하늘 아래서 혼자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어요.
한쪽 가지는 이미 활짝 폈고, 반대쪽은 아직 봉오리만 올라와 있더라고요. 저 봉오리들도 이제 하나씩 서서히 피어나겠죠.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때가 되면 피어나는 게, 뭔가 대단해 보이기도 했어요.
바닥을 보니까 이미 진 꽃들도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어요. 동백꽃은 참 독특하잖아요. 꽃잎이 한 장씩 떨어지는 게 아니라 꽃 전체가 통째로 뚝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바닥에 떨어진 꽃을 보면 꼭 누가 꽃을 꺾어다 놓은 것처럼 보여요. 슬프기도 하고, 또 그 자체로 묘하게 아름답기도 하고요.
사실 요즘 뒷마당 관리를 좀 소홀히 했거든요. 추운데 나가기 싫기도 하고, 이것저것 바쁘다 보니까 신경을 못 썼어요. 나뭇잎도 쌓여있고, 전체적으로 좀 엉망인 상태인데 — 그 초라한 뒷마당을 빨간 동백꽃이 혼자 화려하게 감춰주고 있는 것 같았어요.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뉴질랜드에서 동백꽃이 피는 계절

한국에서는 동백꽃이 주로 남해안이나 제주도에서 많이 피고,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가 제철인데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도 딱 비슷한 시기에 동백꽃을 볼 수 있어요. 6월에서 8월 사이, 남반구 기준으로 한겨울이 동백 시즌이에요.

오클랜드가 겨울에도 그렇게 극단적으로 춥지 않고 습도도 높은 편이라서, 동백이 자라기에 꽤 좋은 환경이거든요. 그래서인지 동네 주택 정원에서도 동백나무 심어놓은 집들을 종종 볼 수 있어요. 색깔도 빨간색, 분홍색, 흰색 등 다양하게 피어있어서 겨울 산책길에 눈이 즐거울 때가 많아요.

동백꽃을 더 다양하게 보고 싶다면 Auckland Botanic Gardens나 Cornwall Park 같은 곳에 가보는 것도 좋아요. 겨울 시즌에 관리된 정원에서 다양한 품종의 동백을 한꺼번에 볼 수 있거든요.
동백꽃이 지는 방식

동백꽃은 '지는 것도 우아한 꽃'이라는 말이 있어요. 앞서 얘기했듯이 꽃 전체가 통째로 뚝 떨어지는데, 이게 예로부터 여러 의미로 해석됐어요. 일본에서는 무사들이 목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해서 꺼리기도 했고, 반대로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절개 있게 지는 꽃으로 여기기도 했대요.

저는 그냥 개인적으로, 질 때 너무 오래 질질 끌지 않고 한 번에 지는 게 오히려 멋있다고 생각해요. 바닥에 떨어진 빨간 꽃 한 송이가 또 하나의 그림 같기도 하고요.

겨울에도 정원을 살리는 꽃

뉴질랜드 겨울은 생각보다 정원이 살아있어요. 한국처럼 눈이 쌓여서 모든 게 하얗게 덮이는 게 아니라서, 겨울에도 꽃 피는 식물들이 꽤 있거든요. 동백이 대표적이고, 그 외에도 여러 겨울 꽃들이 오클랜드 정원을 지켜줘요.
추운 날씨에 바깥에 나가기 싫어도, 가끔 이렇게 뜻밖의 선물 같은 풍경을 만날 때가 있어요. 이불 빨래 너느라 억지로 나간 뒷마당에서 빨간 동백꽃을 만난 것처럼요. 앞으로 날이 조금 풀리면 뒷마당도 좀 정리하고, 동백꽃이 다 질 때까지 제대로 감상해야겠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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