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7. 16. 09:47ㆍ뉴질랜드 이야기 (NZ Life Info)
오클랜드 노스쇼어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겨울철 한치 낚시도 한번은 해볼만 해요. 저희 가족은 어젯밤 4식구가 총출동해서 Castor Bay로 야간 한치 낚시를 다녀왔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원래 존슨베이라고 불리우는 곳이 겨울철 한치 낚시 포인트인데 지금은 금지 되어서 낚시하다 걸리면 벌금이 어마어마 하다고 하네요. 미리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갔으면 큰일 날뻔 했네요. CASTER BAY 에가서 한치 낚시 대신 예상치 못한 암벽 등반 체험을 하고 왔네요.

Castor Bay, 어디에 있는 곳이냐?
밀포드(Milford)랑 마이랑이 베이(Mairangi Bay) 사이에 껴 있는 작은 베이예요. 두 동네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좀 낮은 편인데, 그래서 오히려 사람도 적고 조용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아는 낚시하시는 분이 여기서 한치가 잘 잡힌다고 귀띔해주셔서 반신반의하며 가봤습니다.
저녁 4시 30분,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
이번에도 역시 밀물 시간대를 노려서 4시 반쯤 도착했어요. 아이들도 데리고 가서 온 가족이 가짜미끼인 루어 물고기 달아서 릴 던지고 기다리고, 던지고 기다리고... 두 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는데 입질 한 번이 없더라고요. 한치가 잘 잡힌다던 그분 말씀이 무색하게 저희한테는 영 매정한 밤이었습니다. 역시 낚시는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가 봐요.
그런데 문제는 철수할 때 터졌다
6시 반쯤 슬슬 정리하고 나가려는데, 어라... 들어올 때 걸어왔던 길이 이미 물에 잠겨 있는 거예요. 밀물이 생각보다 빠르게 차오른 거죠. 결국 나가는 길이 막혀서 바위를 타고 넘어가야 했는데, 이게 거의 암벽 등반 수준이었습니다. 아이들 손 잡고 미끄러운 바위 위를 조심조심 넘으면서 '오늘 낚시보다 이게 더 스릴 있네' 싶더라고요.
다행히 다치는 사람 없이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진짜 겨울 바닷가 물에 발을 담가야 하나 하는 순간이었어요. 애들이 오늘 이게 제일 재미있었대요.
다녀와서 느낀 점
밀물 시간표는 필수 확인: 저희처럼 낚시에 집중하다 보면 물 차오르는 걸 놓치기 쉬워요. 저희는 사실 차도 나갈 수 있겠지라는 안이한 생각도 있었어요. 결국 나뭇가지를 잡고 벽에 붙어서 나왔지요. 나가는 길이 갯바위나 자갈길이라면 밀물 시간을 미리 체크하고, 여유 있게 철수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 신경 써야 해요. 저희처럼 4식구가 같이 갔을 땐 어른 혼자 다닐 때보다 훨씬 더 여유 있게 움직여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저희는 다들 성인이라 저만 조심하면 되었지만 어린 아이들하고는 가면 안되겠더라구요.
한치는... 다음 기회에 ...이번엔 꽝이었지만 포인트 자체는 조용하고 나쁘지 않았어요. 석양이 내릴때 너무 이쁘더라구요. 다음엔 시간대를 좀 더 일찍 잡고 다시 해보자 했지요. 여기 알려주신분이 식구들 먹을 만큼은 잡힐 거라 했는데.. 사실 앉아서 반대편 석양과 타카푸나 해변뒤 건물의 야경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더라구요.





혹시 한치 낚시해보신 분들 계시면 노하우 좀 댓글로 알려주세요 .
다음번엔 한치 몇 마리라도 건져서 다시 후기 올려볼게요
'뉴질랜드 이야기 (NZ Life Info)'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집에서 빠에야를 만들어 먹다 (1) | 2026.07.15 |
|---|---|
| 한국 대학생도 잘 모르는 나라, 뉴질랜드 (feat. 네덜란드 아님, 호주도 아님) (6) | 2026.07.10 |
| 뉴질랜드 GP 제도, 오클랜드에 살면서 진짜 헷갈렸던 것들 정리해봤어요 (4) | 2026.07.09 |
| 뉴질랜드 상위 10% vs 한국 상위 10%, 연봉 얼마나 벌어야 할까? (3) | 2026.07.07 |
| 애완동물 무서운 나와 늘어나는 반려동물키우는 가족들 (7) | 2026.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