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상위 10% vs 한국 상위 10%, 연봉 얼마나 벌어야 할까?

2026. 7. 7. 05:32​뉴질랜드 이야기 (NZ Life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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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뉴스 보면  서울의 아파트는 가격이 너무 올라서 돌아갈 수 없는 도시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문득 궁금해서 알아봤네요.

"여기서 상위 10%면 얼마나 버는 거지? 한국이랑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잘 버는 걸까?" 저도 예전부터 궁금했던 주제라 이번에 국세청 통계랑 뉴질랜드 통계청(Stats NZ) 자료를 직접 찾아봤어요. 생각보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두 나라 상위 10% 연봉을 원화로 환산해서 비교해 보면, 놀랍게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에요. 다만 소득을 계산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서 단순 비교는 조심해야 하는데요, 이 부분까지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한국의 상위 10% 연봉은 얼마?

국세청이 2025년에 처음 공개한 자료를 보면, 1년 내내 계속 근무한 근로자(만근 근로자)를 기준으로 2023년 소득이 이렇게 나왔어요.
평균 연봉: 5,482만 원
중위 연봉: 4,272만 원
상위 20%: 7,624만 원
상위 10%: 1억 57만 원
상위 1%: 2억 1,673만 원
상위 0.1%: 11억 3,769만 원
하위 10%: 2,119만 원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이 통계가 중간에 입사하거나 퇴사한 기간제 근로자는 빼고 계산했다는 거예요. 그런 분들까지 포함하면 상위와 하위의 격차는 이보다 더 벌어질 걸로 보여요.

뉴질랜드의 상위 10% 소득은 얼마?

뉴질랜드는 통계 방식이 좀 달라요. Stats NZ는 정규직 근로자만 따로 떼어서 발표하기도 하고, 은퇴자나 파트타임까지 포함한 전체 소득자 기준으로도 발표해요.
전체 소득자(파트타임, 은퇴자 포함) 중위소득: 약 NZ$50,000
정규직 근로자 중위소득: NZ$71,760 (주급 $1,380)
상위 10% 기준: 약 NZ$120,000
상위 1% 기준: 약 NZ$225,000
이걸 요즘 환율(1 NZD ≈ 890원 안팎, 변동 있음)로 원화 환산하면요.
상위 10%: 약 1억 680만 원
상위 1%: 약 2억 25만 원
정규직 중위소득: 약 6,389만 원

표로 만들어 보면


단순히 환율을 적용해 숫자만 놓고 보면 두 나라의 상위 10% 연봉은 꽤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오클랜드 현지에서 생활하며 피부로 느끼는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같은 상위 10%라도 실제로 통장에 찍히는 실수령액과 라이프스타일에는 꽤 큰 차이가 존재하는데요, 그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1. 누진세의 마법: 체감이 확 다른 세금 구조

가장 먼저 와닿는 차이는 바로 세금입니다.
뉴질랜드: 소득이 높아질수록 세금을 가파르게 떼어가는 구조입니다. 최고 세율이 39%에 달하며, 고소득자일수록 누진세의 압박을 훨씬 강하게 받습니다.

대한민국: 건강보험 등 4대 보험료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순수 '소득세율' 자체만 놓고 보면 OECD 평균보다 낮은 편에 속해 고소득자의 실수령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집니다.

2. 억 소리 나는 주거비: 오클랜드의 집값과 모기지

한국도 서울 집값이 비싸지만, 오클랜드의 주거비 부담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상위 10% 소득자라 할지라도 내 집 마련을 하려면 거액의 대출이 필수적입니다.

LVR 80%의 양면성: 뉴질랜드 은행들은 소득 조건만 충족되면 집값의 최대 80%까지 대출을 해줍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100만 불(한화 약 8억 8천만 원) 이상의 주택담보대출(Mortgage)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모기지 세일(Mortgagee sale): 덩치가 큰 대출을 안고 있다 보니, 요즈음처럼 이자율이 높고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은행에 의해 강제 매각되는 '모기지 세일' 딱지가 붙은 매물이 심심치 않게 부동산 시장에 등장하곤 합니다.

3. 평평한 사회: 완만한 소득 격차와 비교 없는 문화

결정적으로 두 나라의 사회적 소득 구조와 문화가 다릅니다.
최상위층 쏠림 현상: 한국은 상위 0.1%가 평균 소득자의 20배 이상을 벌어들일 정도로 최상위층과 평균의 격차가 매우 큰 편입니다.
뉴질랜드의 완만한 격차: 반면 뉴질랜드는 상위 10%와 중위 소득 간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완만합니다. 즉, 웬만큼 성실히 일하면 '상위권'에 진입하기가 한국보다 수월한 구조입니다.

남 눈치 안 보는 문화: 무엇보다 남들과 비교하는 문화가 덜하다 보니, 숫자가 주는 상대적 박탈감이 적고 각자의 삶의 방식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이민·유학 오면 얼마 벌어야 할까? 최저임금과 장바구니 물가의 현실

뉴질랜드 이민이나 유학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바로 "여기서 얼마 벌면 괜찮게 사는 거예요?"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뉴질랜드는 정규직 중위소득(Median Wage)인 NZ$71,760 정도만 벌어도 전체 인구 상위 30% 안쪽에는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한국에서 소위 '억대 연봉'을 받아야 상위권에 드는 것과 비교하면, 진입 장벽 자체는 조금 낮게 느껴질 수 있죠.

게다가 소득이 낮을 경우 주거 보조비(Accommodation Supplement), 육아 수당(Working for Families), 학생 수당, 한부모 가정 수당 등 정부에서 지원하는 복지 혜택이 꽤 촘촘한 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기본이 되는 '최저임금'으로 생활하면 어떨까요?

2026년 최저임금으로 계산해 본 가구 소득

참고로 2026년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주 40시간 일했을 때의 연봉을 계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6년 4월 기준 성인 최저임금: 시간당 $23.95 (2025년 $23.50에서 인상)
주 40시간 x 52주: 연간 약 2,080시간 근무
세전 연봉: 약 NZ$49,816
만약 부부가 모두 최저임금을 받으며 맞벌이를 한다면, 한 가구당 연 소득 10만 불(약 NZ$100,000) 정도를 버는 구조가 됩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둘이 최저임금만 벌어도 10만 불이니까 꽤 살 만하겠는데?" 싶으실 겁니다.

하지만 숨 막히는 뉴질랜드의 '체감 물가'

하지만 뉴질랜드는 물가가 비싸기로 악명이 높죠. 특히 오클랜드의 주거비(렌트비)는 계속 오르고 있고, 외식 물가도 만만치 않습니다.
숫자가 주는 환상을 깨는 실제 현지 물가는 어느 정도일까요?
아래 사진처럼 동네 카페에 가서 마차라테 2잔과 파니니 샌드위치 1개를 주문하면 뉴질랜드에서는 과연 얼마가 나올까요? 답은 그림 아래에

음료 두 잔에 19불 샌드위치 16.50  총 $45.50이랍니다. 한국돈으로는 4만 원 정도

이 글의 수치는 국세청 근로소득 백분위 자료(2023년 귀속분, 2025년 발표)와 Stats NZ의 Household Income and Housing Cost Statistics, Labour Market Statistics(2025년 6월 기준)를 참고했어요. 통계 방식과 조사 대상이 나라마다 달라서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고, 환율은 변동될 수 있다는 점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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