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5. 28. 08:14ㆍ뉴질랜드 이야기 (NZ Life Info)
오클랜드 북쪽은 한식당이 진짜 많아요. 그만큼 맛있는 집도 많고요. 저녁 늦게 까지 하는 한국식 술집들도 있고요.
며칠 전에 남편 생일이라 오랜만에 둘이 점심을 먹었어요. 애들이 다 커서 요즘은 거의 저희 둘이 밥을 먹거든요. 처음엔 좀 허전했는데 이제는 또 이게 나름 편하고 좋더라고요 😄


생대구탕이랑 오징어볶음 시켜서 먹었는데, 먹으면서 얘기했죠. 우리는 한국 가도 한식이 그닥 막 땡기지 않는다고. 이유는 간단해요. 여기서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거든요. 한국 슈퍼마켓에 웬만한 재료는 다 들어와 있기도 하고 저희가 한식을 많이 먹는 편이라서요. 오히려 한국은 배달이랑 외식 문화가 발달해 있어서 집에서 해 먹는 횟수는 저희가 더 많을 것 같더라고요.

근데 진짜 궁금한 게, 왜 오클랜드 한식은 맛있을까요? 유럽 갔을 때 파리랑 로마에서 한식당 찾아갔는데 거의 안 먹고 나왔거든요. 약간 퓨전 맛이랄까요. 버터 향 나는 돌솥비빔밥이랑 너무 단 김치찌개... 애들은 아예 입도 안 대더라고요. 현지인 입맛에 맞게 바뀐 거겠죠.
오클랜드는 손님이 대부분 한국분들이지만 요샌 중국 분들도 많더라고요. 경쟁도 치열하고. 그러니 맛이 살아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게 오클랜드라서 가능한 얘기예요. 조금만 지방으로 내려가면 한식당 자체가 별로 없거든요. 가끔 지방 여행 가면 그게 제일 불편해요. 한식 먹고 싶은데 선택지가 없으니까요. 오클랜드 살면서 이런 거 당연하게 여겼는데, 막상 없는 환경이 되면 확실히 더 생각나잖아요.
제가 특히나 향신료나 빵 종류를 별로 안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한식 위주로 먹게 됐는데, 주변 보면 안 그런 집도 꽤 있더라고요. 여기서 살다 보면 어쩔 수 없기도 하죠. 그리고 각국의 음식들이 있어서 미식가들에게는 사실 한식 말고도 먹을 게 많긴 하거든요.
그래도 저는 오클랜드 살면서 이렇게 한식 맘껏 먹을 수 있다는 게 은근 복이다 싶어요. 글로벌시대에 살아서 뭐든 구할 수 있으니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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