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렌트 구하는 법 2탄 🏡

2026. 5. 21. 11:52​뉴질랜드 이야기 (NZ Life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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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에서는 렌트 구할 때 쓰는 사이트들 — trademe.co.nz, nzkoreapost.com, 페이스북 등을 간단하게 소개했는데요, 이번엔 본격적으로 어떻게 구하는지, 뭘 체크해야 하는지 같이 알아볼게요!

1. 학교 존 (School Zone)

아이들이 있는 분들이라면 집보다 학교부터 먼저 알아보셔야 해요.
뉴질랜드는 학교마다 존(Zone) 이 정해져 있어서, 내가 보내고 싶은 학교가 있다면 그 존 안에 해당하는 집인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존 밖이면 아무리 가까워도 입학이 안 될 수 있거든요.
당연히 좋은 학교가 있는 동네는 렌트비도 더 비싸고 매물도 귀해요. 학교 존 확인은 School Finder (education.govt.nz)에서 주소 입력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2. 집의 상태

뉴질랜드는 한국이랑 달리 단독주택이 많아서 같은 집이 없다고 봐야 해요. 그래서 집 지어진 연도가 꽤 중요한데요, 연도에 따라 건축 기준이 다 다르거든요.

저도 실제로 1975년에 지어진 집에서 산 적이 있었는데요, 나름 리노베이션 된 벽돌집이라 괜찮겠지 했는데... 단열이 전혀 안 되고 히팅펌프도 없어서 겨울엔 집 안에서 입김이 나올 정도였어요 😂

지금은 그런 집을 렌트로 내놓으면 안 돼요. Healthy Homes Standards라는 법이 있거든요. 2019년에 만들어졌고, 2025년 7월 1일부로 모든 렌털 집이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게 됐어요.

단열이랑 난방만 되면 끝이 아니라, 히팅 / 단열 / 환기 / 외풍 차단 / 습기·배수 이렇게 다섯 가지를 다 충족해야 해요.

난방 기준도 꽤 구체적인데요, 메인 거실을 18°C까지 올릴 수 있는 고정식 히팅 장치가 있어야 하고, 2시간 안에 그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해요. 이동식 전기히터 같은 건 인정 안 되고, 용량이 2.4kW 이상 필요한 방이면 히트펌프만 돼요.

단열도 그냥 "있으면 됨"이 아니에요. 노스 아일랜드 기준으로 천장 단열은 R-value 2.9 이상, 바닥 단열은 전국 기준 1.3 이상을 맞춰야 하고, 이걸 지키지 않으면 벌금이 최대 $4,000까지 나올 수 있어요.

집 구할 때든, 렌트 놓을 때든 꼭 알아두면 좋은 기준이에요!

또 제가 랜트했던 집에는 과일나무가 엄청 많았는데, 처음엔 진짜 신기하고 좋았거든요. 과일도 공짜로 먹고 1년은 아주 즐겼던 것 같아요. 이웃들 나눠주고 포도 열매에 봉투도 씌워 가면서 근데 몇 년 살아보니...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지도 못하고, 떨어지면 그냥 썩고, 새들은 엄청 날아오고, 포도나무엔 개미까지 꼬이더라고요. 결국 다 잘라버린 기억이 있어요 😅
이게 괜히 하는 말이 아닌 게, 뉴질랜드 렌트집은 정원 관리를 기본적으로 세입자가 해요. 잔디가 넓어도 내가 깎아야 하고, 나무는 보통 주인이 돌봐주긴 하는데 그게 내가 원하는 때에 해주는 게 아니잖아요. 물론 계약서에 집주인이 세세하게 책임지도록 넣을 수는 있는데, 그게 아니라면 처음부터 정원이 너무 넓은 집은 좀 고민해 보는 게 좋아요.

환기도 꼭 확인해 보세요. 집 안 구석구석에 곰팡이 핀 데는 없는지, 환기가 잘 되는 구조인지요. HRV 같은 환기 시스템이 설치돼 있으면 확실히 플러스예요. 특히 오래된 집일수록 이 부분이 많이 차이 나거든요.

햇볕이 잘 드는 집인지
뉴질랜드에서 집 볼 때 이게 생각보다 엄청 중요해요.
여기는 남반구라 북향집이 햇볕이 잘 들어요. 한국이랑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돼요. 렌트 리스팅에 "North Facing"이라고 쓰여있으면 일단 좋은 신호예요.
Viewing 갈 때는 가능하면 낮 시간대에 가보는 걸 추천해요. 사진으로는 절대 알 수가 없거든요. 실제로 집 안에 햇볕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게 최고예요.
오클랜드 겨울이 생각보다 습하고 으슬으슬하잖아요. 햇볕 안 드는 집은 겨울에 습기 차고 곰팡이도 잘 생겨요. 히팅펌프가 있어도 햇볕 없는 집은 뭔가 늘 눅눅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햇볕이 잘 들어도 겨울엔 습해서 제습기를 거의 틀어놓고 사는 경우도 많답니다.

3. 치안 — 동네 분위기 꼭 확인하세요

뉴질랜드가 전반적으로 안전한 나라인 건 맞는데, 그렇다고 무조건 안심하면 안 돼요. 동네마다 치안 차이가 꽤 나거든요.
흔히 "학교 존이 좋은 동네는 치안도 좋다"는 말을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에요. 실제로 좋은 학교 존 주변은 집값도 높고 동네도 정돈된 경우가 많아요. 근데 꼭 그런 건 아니라서, 학교 존만 보고 동네 치안을 다 판단하긴 어려워요.
제가 아는 분은 길가에 차를 세워뒀다가 밤새 유리창이 깨진 적이 있었어요. 황당하죠. 실제로 차 절도나 차량 침입은 낮 시간대에도 많이 일어나고, 특히 차 안에 가방이나 짐이 보이면 타깃이 되기 쉬워요.  차 안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게 두는 게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제 남편은 예전에 흰 봉투를 무심히  운전대 앞 보드에 올려놓고 길가에 주차해 놨는데  가보니 차 유리 깨져 있더라고요. 돈봉투인 줄 알았나 봐요.
우편물 도난도 생각보다 흔한 문제예요. 오클랜드 전역에서 letterbox를 뒤져 귀중품을 훔치고 우편물은 덤불에 버리는 사건들이 종종 신고되는데 ,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도 해요. 중요한 우편물은 PO Box를 쓰거나, 택배는 가능하면 직접 받을 수 있을 때 주문하는 게 좋아요.
동네 치안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가보는 것이에요. Viewing 갈 때 주변을 한 번 둘러보세요. 길가에 쓰레기는 없는지, 집들이 전반적으로 관리가 잘 되어 있는지, 낮인데도 왠지 으슥한 느낌이 드는지. 그냥 느낌으로도 꽤 많이 알 수 있어요.

그리고 crimestats.co.nz라는 사이트에서 동네별 범죄 통계를 서버마다 확인할 수 있어요. 이사 전에 한 번쯤 검색해 보는 거 추천해요.

오늘은 이렇게 집 구할 때 주의점 몇 가지 써봤어요. 이건 사실 렌트뿐 아니라 집을 살 때도 잘 봐야 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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