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5. 21. 18:13ㆍ뉴질랜드 이야기 (NZ Life Info)
👇 1년만 있다 가려고 했어요. 정말로.
저희는 여행자로 1년 예정하고 뉴질랜드에 와서 눌러앉은 케이스예요.
남편은 학교, 나는 아이들이랑 놀다 가면 되겠지 싶었는데, 3개월 만에 한국마트 계산대 앞에 서 있는 나를 발견했어요.
주당 렌트비에 영어 유치원비까지. 36개월도 안 된 아이를 유치원에 넣고, 그 시간에 유치원비라도 벌어보자는 생각이었거든요. 유리창 너머로 선생님 품에 안겨 우는 아이를 뒤로하고 나온 그날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렇게 한국 마트에서 10개월을 일했어요.
한국 마트라서 그런지 손님들은 한국말이 통하면 뭔가 편하게 생각하는지 요구사항이 꽤 많았어요. 그것도 나름 적응하며 지냈는데, 지금도 기억에 남는 분이 있어요. 저희끼리 '큰 가방 할머니'라고 불렀던 분인데요, 오시는 날마다 커다란 가방을 들고 오셔서 물건을 슬쩍 챙겨가시던 분이었어요. 딱히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그냥 서로 모른 척 지나가던 그 어색함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 사장님이 따로 말씀하신다고 모르는 척하라고.. 나름 한국에서 높은 직책에 있으셨던 분의 사모님이셨는데 왜그런 도벽이 있었던 걸까요??
홈스테이 2년 — 경제적 도움 vs 나의 자유
마트 일을 그만둔 이유는 한국에서 지인이 학생을 좀 맡아달라고 해서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어요. 이미 오클랜드에 있는데 옮기고 싶다고. 그래서 그 학생을 2년 정도 데리고 있었어요. 학생도 착하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됐어요. 적성에만 맞으면 추천할만해요. 근데 막상 해보니 남과 함께 사는 게 저랑은 맞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계속 잔소리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요.
뉴질랜드 홈스테이는 매일 아침, 점심 도시락, 저녁까지 챙겨줘야 해요. 3살, 5살 아이 둘에 홈스테이 학생까지. 한국에선 회사만 다녔고 살림은 친정엄마가 도와주셨던 터라, 솔직히 많이 힘들었어요. 가족끼리만 사는 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그때 처음 제대로 느꼈던 것 같아요. 그 후론 홈스테이는 안 했네요.
JFC — 일본 회사에서 배운 것
그다음엔 작은아이가 막 중학교에 갔을 때 JFC라는 일본 회사에 취직했어요. 고객 전화도 받고 인보이스 처리하는 일이었는데, 나름 재미있었어요. 근데 일하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공부를 더 해서 급여를 높여야겠다 싶었거든요. 급여가 엄청 짰거든요. 그렇게 1년 2개월 만에 그만두고 학교로 향했어요. 애들도 컸으니 제대로 학교를 다녀 보자 했죠. 그전에도 여러 학교를 다니긴 했는데 이건 나중에 따로 함 적어 볼게요.
그렇게 공부하던 중에 남편과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됐어요. 남편은 영주권 받은 한국 마트 본사에서 쭉 일했고요. 저는 결국 2과목을 남겨두고 학교를 그만뒀는데, 지금도 그 2과목이 가끔 생각나긴 해요. 그냥 끝낼 걸 😅
그런데 비즈니스를 시작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졌어요. 대박이죠??? 😂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이 이야기도 다음에 따로 풀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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