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유치원, 이것만 알면 됩니다 — 비자도 소득도 관계없이 무상교육

2026. 6. 1. 13:46​뉴질랜드 이야기 (NZ Life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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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뉴질랜드 유치원에 대해 정리해 볼까해요. 사실 오래전일이라 이게 의미가 있나 싶지만 느리게 돌아가는 뉴질랜드에선 그래도 비뀐 것보다 안바뀐게 많을거라 생각하면서 써봅니다.

36개월만 넘으면 주 20시간 무상교육, 비자 관계없이!

뉴질랜드는 만 3세(36개월)부터 만 5세까지, 주 20시간 유치원 교육을 국가에서 지원해줘요.
그리고 정말 중요한 포인트는 — 가족 소득이나 비자 상태와 전혀 관계없다는 거예요.
관광비자로 여행 중이어도, 한국에서 어학연수 왔어도, 워킹홀리데이 중이어도
아이가 만 3세 이상이면 정부 지원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실제로 저희 올케가 큰아이 학교 1년 다니게 하려고 왔을 때, 막내는 비지터 비자였는데
그 비자로 유치원을 1년 내내 다니다 귀국했어요. 아무 문제 없었고요.
주 20시간, 하루 최대 6시간까지 무상이고, 그 이상 맡기면 추가 요금이 발생해요. 저희 조카는 그래서 매일 6시간씩 수요일은 일찍 끝나서 27간  총 7시간만 따로 페이했던거 같아요.

공립 유치원만 되는 거 아니에요
이것도 많이 오해하시는 부분이에요.
교사 자격을 갖춘 선생님이 있는 기관이라면 공립이든 사립이든 다 해당돼요.



다만 사립은 20시간 초과분에 대한 원비 부담이 공립보다 비싸겠죠. 

만 5세 이상은 다른 얘기예요 — 소득 기준 있어요 만 5세 부터는 초등학교를 가기때문에 학생 비자도 있어야 하거든요. 
여기서 한 가지 꼭 구분해야 할 게 있어요. 유치원 무상교육(만 3~5세)은 소득 관계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지만,
만 5세가 되면 초등학교를 가야 하고, 이때부터는 얘기가 달라져요.
부모가 취업비자 소지자라면, 자녀가 내국인 학생으로 인정받아 학비 면제를 받으려면
부모 연 소득이 NZD $55,844 이상(2025년 기준)이어야 해요.
2025년 3월부터 기존 $43,322에서 올라간 거예요.
 
정리하면 이래요:
 

제가 직접 보낸 뉴질랜드 유치원, 어땠냐면요

저는 2008년에 큰아이가 만 5세, 작은아이가 26개월일 때 뉴질랜드에 처음 왔어요.
원래는 딱 1년만 외국에서 살아보자고 왔던 거라 학교 생각은 없었는데,
남편이 학교 등록을 하니 저는 오픈 워크비자, 큰아이는 학생비자, 작은아이는 방문비자가 나왔어요.
(지금은 법이 바뀌어서 석사 이상이나 그린리스트 학사 과정이어야 이런 혜택이 가능해요. 학비도 비싸고 과정도 어려워 졌지요.)

유치원에 보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학부모 자원봉사였어요.

데이트립 갈 때 갈 수 있는 부모들 미리 모집하고, 아이들을 3~4명씩 맡아서 함께 다녀요.
저도 헬퍼로 세 번 따라갔는데 — Tip Top 아이스크림 공장, 해양박물관, Motat(자동차 박물관).
애들 따라갔다가 제가 더 신나서 구경했던 기억이 나요 😄
또 놀랐던 건 아빠들이 생각보다 많이 온다는 거였어요.
제가 아이들 유치원 보낼 때만 해도 한국에서는 낯선 풍경이었는데, 여기선 너무 자연스러웠어요.

그리고 그 베지마이트 사건...
제가 보낸 유치원은 따로 점심을 안 싸가도 됐어요. 다른 유치원들은 점심을 싸서 보내야 하는 곳이 더 많더라구요.
스파게티도 주고, 주스랑 과일도 주고, 꽤 잘 챙겨줬는데...
문제는 식빵에 베지마이트였어요.
뉴질랜드·호주 아이들한테는 완전 소울푸드지만,
짠내에 쓴맛에 효모 냄새까지 — 우리 아이는 정말 너무 싫어했어요. 😂

낮잠 시간도 인상 깊었어요. 아이들을 일렬로 눕혀서 재우는데,
신기하게 그 많은 애들이 같은 시간에 다 잠들더라고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선생님들이 대단했어요.

선생님들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아침에 아이가 안 떨어지려고 울면
선생님이 꼭 안아서, 영어도 못하는 아이한테 계속 영어로 이야기 해주면서
"엄마한테 안녕 하자"고 유리창 앞에 세워 손을 흔들어 주셨어요. 선샌님이름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재키 파키 조 그리고 난희선생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말 한마디 안 하고 다닌 조카, 지금은요?
저희 조카네 가족은 저희랑 같이 살면서 비지터 비자로 학교옆에 딸린 유치원을 1년 다녔는데,
1년 내내 말을 한마디도 안 했어요. 유치원에서 "말 할 줄 아냐"고 물어볼 정도였다니까요.
근데 신기한 건, 아침마다 유치원을 잘 갔어요. 맨 앞에 가서 앉고.
말은 안 해도 좋았나 봐요. 😄

지금은 한국에서 학교 잘 다니고 있고, 벌써 고3...그때 기억은 희미하다고 해요.
큰 조카는 영어유치원 출신이라 버디 없이도 의사소통이 됐고,
한국 돌아가서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상을 타기도 했어요.
물론 그게 꼭 뉴질랜드 1년 덕분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요.

뉴질랜드 유치원, 생각보다 문턱이 낮아요.
비자 걱정, 소득 걱정 없이 아이가 만 3세만 넘으면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혹시 뉴질랜드 오실 계획이 있다면, 아이 나이 맞춰서 유치원 미리 알아보세요. 한국의 초등학교가기전에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저흰 그럴려고 왔다가 눌러 앉게 되었지만요. 그때 1년만 있다가 갔으면 어땠을까하고 자꾸 돌아보게 되는 요즘입니다. 

인기 있는 유치원은 대기자 명단 있는 곳도 많아서 일찍 연락하는 게 좋아요!  그래도 한국보다는 대기가 많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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